[기자수첩] 저금리시대 종식… 1300조 가계빚 어쩌나
[기자수첩] 저금리시대 종식… 1300조 가계빚 어쩌나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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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승시키면서, 국내 금융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에 있어선 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시중금리 인상에 대비한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 변동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미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내 은행들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해외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또한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준은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네 차례까지 기준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랴부랴 가계부채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늘어난 부채 규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증가세를 완화시키는 것조차 힘겨워 보일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고스란히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집을 장만했던 가계들은 이제 늘어나는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

0.25%포인트 인상에도 가계부채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에서, 올해 세 차례에 걸친 미 기준금리 인상에 1300조원의 빚을 떠안고 있는 한국 가계가 그 충격을 견뎌낼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