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자금흐름…선진국 ‘맑음’, 신흥국 ‘흐림’
올해 글로벌 자금흐름…선진국 ‘맑음’, 신흥국 ‘흐림’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1.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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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약화·신흥국 불확실성 등 변수
▲ 올해 선진국 주식시장에는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스페셜리스트가 전화하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자금흐름 전망은 선진국은 맑으나 신흥국들은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국제금융센터는 지난해 글로벌 자금흐름의 특징으로 채권 랠리 계속 및 주식자금 순유출 반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서유럽 주식자금 순유출, 트럼프 당선에 의한 글로벌 자금흐름 급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으로 인한 신흥국 채권자금 순유입 등을 꼽았다.
 
또 금년 전망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경우 대전환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은 제한적이나마 순유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위험회피성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센터는 2017년 주요 변수로는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기조 약화,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및 성장률 개선, EU 분열 우려, 신흥국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 등이 금리인상 및 자산매입규모 축소 등을 시행, 종전보다 통화완화 기조가 약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그동안 통화정책 완화에 기반을 둔 채권자금 유입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융규제 완화에 따른 미국 성장률 개선은 미 주식자금 유입 및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내년까지 미국의 재정정책 누적 시행규모를 미 국내총생산의 1% 수준으로 예상했고, 영국계 HSBC은행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식자금 유입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등이 부각되면 투자심리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이어 하드 브렉시트우려와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의 선거 일정 등으로 서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EU 분열 우려로 투자심리가 제약될 우려도 제기했다.
 
특히 프랑스의 EU 탈티를 주장하는 국민전선 대표 르 펜의 대통령 당선시 테일-리스크(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것.
 
신흥국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걱정되는 요인이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의 경우 트럼프 보호무역정책의 주된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
 
서비룡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선진국 주식형 펀드는 상반기에는 북미, 하반기에는 서유럽을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신흥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 경제성장률 반등 등이 자금유입 요건으로 작용하겠으나, 금리 및 달러화 움직임에 따라 유출·입이 수시로 바뀔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