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에 증권사 목표 주가 상향 검토
삼성전자 '깜짝실적'에 증권사 목표 주가 상향 검토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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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업이익 40조↑ 관측… 1분기 전망은 9조원대 중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룬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을 40조원 이상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이 같이 전망하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5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교보증권도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사 중 최고치인 23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215만원인 삼성전자 적정주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2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52000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1400억원)보다 49.84% 각각 급증한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호조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의외로 정보기술(IT)·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전체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수와 스마트폰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8조원대 후반에서 9조원대 중반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조에 힘입어 9조원대 중반 이상으로 전망한다""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NAND)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이익이 늘어나고 디스플레이 부문은 갤럭시시리즈 신제품 출시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가 1분기에도 실적을 주도하고 디스플레이도 양호한 수준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문제는 IM 사업부로, 스마트폰 판매가 전 분기보다 둔화할 수 있어 실적은 4분기와 비슷하거나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91000억원으로 환율 효과 축소로 전 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개선돼 40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주가 결정 요인 중에서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 372000억원보다 많은 40조원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다""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425000억원에서 40조원 중반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맥쿼리증권 김동완 연구원은 "최근 D·낸드(NAND) 가격, 디스플레이 공급 추이 등 기준으로 추정한 시나리오상 최상의 조건에 부합하면 올해 삼성전자는 51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보통 상황이라면 431000억원, 상황이 좋지 않아도 연간 영업이익은 3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시장이 작년 3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진이 20%를 넘보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탑재하는 플라스틱 OLED(POLED)을 공급하는 기업으로는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고평가 부담에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지주회사 전환 본격화도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작년에 50% 오른 데 대한 부담이 있지만, 조정보다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현재 210만원이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최근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은 낮아졌으나, 실적이 예상을 넘어 견조하다""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승자 이익 독식 구조가 지속되는 데다 이미 주주 이익 환원 규모도 약속한 만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