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자리에 모인 ‘개헌 토론회’… 각자 자기 주장만
여야 한자리에 모인 ‘개헌 토론회’… 각자 자기 주장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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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개헌반대 행태 안돼”… 우상호 “개헌시기 특위에 달려”
주승용 “하늘이 개헌기회 내려”… 노회찬 “선거제 개혁 중요”
▲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거제도개혁 그리고 개헌'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토론회에 참석해 개헌 논의의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 하면서도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원혜영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 개혁 그리고 개헌’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 나와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진영이 개헌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개헌 보고서’ 논란을 겨냥해 “일부 사람들이 개헌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려는 행태를 보인다는 보도가 있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고리가 됐던 것이 내각제였다”며 “그때는 성사가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꼭 새 옷으로 갈아입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각 당이 아닌 특위가 논의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의 구체적인 방향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개헌특위의 합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신년사에서 “개헌을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위한 도구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등 대선 전 개헌에 대해 당 지도부가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만일 논의를 서둘러 진전시켜서 개헌특위의 합의가 이뤄지면 그때 개헌 시기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즉각적인 개헌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근 탄핵안을 가결시켰고, 개헌만 된다면 20대 국회는 할 일을 다 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하늘이 개헌을 위해 기회를 내린 것 같다. 이번 기회에 꼭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표의 등가성이 잘 반영되도록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 개헌이 이뤄지더라도 국회의 권한이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국회가 제대로 구성돼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금 선거제도는 많은 병폐가 있다. 국민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호영 개혁보수신당(가칭)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