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새누리 탈당해 신당行
원희룡 제주지사, 새누리 탈당해 신당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1.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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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세력 만들 것"… 광역 시도지사 중 새누리 소속 6명으로 줄어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과 개혁보수신당 합류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가칭 개혁보수신당에 공식 합류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국가와 당보다는 대통령 개인만 바라보는 정치, 국민과 당원보다는 계파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는 깨끗하고 따뜻하며 국익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997년 이후 양극화와 저성장의 돌파구를 열어줄 신뢰와 능력을 갖춘 세력만이 국민이 힘을 모아줄 정치세력으로서 대한민국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우리는 대기업에 국가자원이 집중되고 대기업에 의존하는 1970년대식 불균형 경제성장 모델을 극복하고, 성숙한 경제모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권력은 분산시키고 정치세력간 연합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협력의 정치문화가 정치혁신의 핵심 과제"라며 "이를 위해 어떤 기득권도 버리고 겸허하게 헌신하는 자세로 동참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원 지사는 새누리당 내 비주류 모임이었던 비상시국위원회 일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12월 21일 신당 합류를 선언한 뒤 합류 시점을 조율해왔다.

원 지사까지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하면서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모두 신당행에 안착하게 됐다.

반면 이날 원 지사의 탈당으로 17개 광역 시도지사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은 6명으로 줄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기현 울산시장은 새누리당 잔류를 선언했으나 탈당의 여지를 남긴 상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