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속부자' 60% 이상… 美日中보다 많다
韓 '상속부자' 60% 이상… 美日中보다 많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0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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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부자 40명 재산 1인당 170.1% 증가

우리나라의 상속형 부자 비율이 60%로 30% 이하인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지난 10년간 주식 부자의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중국이었고 우리나라는 두 번째였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미국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우리나라, 미국, 중국, 일본 4개국의 국가별 40명 상위 주식 부자 총 160명의 2007~2017년 재산 현황을 조사해본 결과 전체 중 112명(70%)이 창업을 통해 백만장자가 된 자수성가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형 부자는 48명(30%)이었다.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하면 자수성가형 부자는 96명(60%)에서 16명 늘었고 64명(40%)이던 상속형 부자는 그만큼 감소했다.

상속형 부자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는 40명 중 25명이 상속형 부자로 비중이 62.5%에 달했다.

이는 40명 중 10명(25%)인 미국과 12명(30%)인 일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중국은 상속형 부자가 단 1명(2.5%)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에도 40명 중 31명이 상속형 부자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당시 미국은 18명(45%)으로 2위였고 일본은 14명(35%)이었다. 중국은 당시에도 상속형 부자는 1명뿐이었다.

이들의 재산은 10년 사이 2배 정도로 늘었다.

지난 2007년 8183억 달러이던 4개국 부자 160명의 재산 가치는 올해 1조6675억 달러로 103.8% 증가했다.
자수성가형 부자 재산이 142.5% 급증했고, 상속형 부자 재산은 34.2%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은 170.1% 늘어 191.9% 증가한 중국에 이어 2위였다. 2007년 362억 달러이던 상위 부자 40명의 재산은 올해 977억 달러로 증가했다.

주식 부자 1명당 보유재산도 10년 사이에 배 이상 증가했다. 2007년 51억 달러이던 1인당 재산은 올해 104억 달러로 103.8% 늘었다.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114억 달러로 107.8% 증가했고, 상속형 부자들도 82억 달러로 78.9% 늘었다.

우리나라 상위 주식 부자 40명의 1인당 재산은 9억 달러에서 24억 달러로 170.1% 증가했다. 미국은 87%, 중국은 191.9% 증가했다. 일본은 62.3% 느는데 그쳤다.

10년 전 상위 부자 160명에 포함됐던 인물 중 현재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부자는 절반 정도인 78명에 불과해 교체율이 51.3%였다.

우리나라는 10년 새 17명(42.5%)의 이름이 바뀌었다.

2007년 이후 10년간 부호 리스트에 오른 부자 중에는 빌 게이츠 MS창업자가 810억 달러를 보유해 세계 최고였다.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으로 126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다. 2위는 84억 달러를 가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차지했다. 서 회장의 보유 재산은 10년 전 11억 달러에서 663.6%나 급증해 국내 부자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2억 달러로 3위,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이 48억 달러로 4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41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