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빅3' 올해 최대 화두는 '생존'과 '고객'
중공업 '빅3' 올해 최대 화두는 '생존'과 '고객'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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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경영계획 달성 위해 사활"
삼성重 "위기일수록 고객에 집중"
대우조선 "철저한 생존전략,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국내 중공업 '빅3'가 올해 최대 화두로 '생존'과 '고객'을 내세웠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악의 수주난을 겪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살아남자'는 의지를 다졌다.

▲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3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가 10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면서도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2016년은 힘든 해였는데 올해도 조선, 해양플랜트 등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 밖에 없도록 품질 및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영업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6조7000억원 낮춘 21조6396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조선 시황의 극심한 불확실성으로 수주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역시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생존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3일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을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고객은 우리에게 일거리를 안겨 주는 고마운 존재"라면서 "위기일수록 고객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그는 익시스 CPF, 프릴루드 FLNG, 에지나 FPSO 등 올해 인도 예정인 해양플랜트 이름을 차례로 거론한 뒤 "공정 차질로 고객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구안과 시장 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원가·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기본이 바로 선 회사는 위기에 흔들려도 곧 일어설 수 있다"며 "회사를 위한 일에 너나없이 나서 준다면 지금의 위기는 차근차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 역시 "올해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오랜 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에 대한 반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유동성 확보와 신규수주 확대, 수익성 개선 등은 올해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철저한 생존전략 실행·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정착 등 4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