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대 묘수 ‘구리시 자필 서한문’
청탁금지법 시대 묘수 ‘구리시 자필 서한문’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7.01.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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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는 지난해 지역발전에 기여한 상급기관 및 유관단체 은인들에게 정성으로 직접 쓴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백경현 시장은 최근 “작은 것 하나도 진심어린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법이라며, 지난해 지역발전을 위해 노고가 많은 지인들 한분 한분에게 정성이 담긴 자필 서신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각 과 부서장들을 중심으로 진정성 있는 책임업무의 연장선에서 과거 통상적으로 진행하던 문자발송 등을 전면 중단하고, 대신 지난해 9월부터 시행돼 점차적으로 정착돼 가고 있는 청탁금지법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마음의 선물인 자필 서신으로 지인들에게 감사의 서한문을 작성했다.

감사 편지를 받은 사회단체의 임원 B모씨는 2일 “업무를 끝내고 집에 들어서니 시청에서 온 편지 봉투가 있어 뜯어보니 비뚤비뚤한 자필 서신이었다”며 “가까운 지인일수록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안부를 주고받곤 했는데 이렇게 뜻밖의 자필 서신을 받아보니 내심 뭉클한 감동이 밀렸고 비록 작은 계기이지만 새해 구리시정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백경현 시장은 “시와 시민들을 위해 큰 도움을 주고 헌신봉사하신 분들께 드리는 서한문은 가급적 손글씨로 작성해서 정성을 보여야 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라면서 “정성을 보이면 감동하게 돼 있고 세월이 흘러 누군가 책상 서랍에는 빛바랜 편지가 한두 점 정도는 있지는 않겠냐”며 자필서신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신아일보] 구리/정원영 기자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