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대형 IB 육성…빅5 경쟁 ‘불꽃’
정부, 초대형 IB 육성…빅5 경쟁 ‘불꽃’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1.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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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산업 어디로?] ②증권 - 중·소형사는 중소기업 전문증권사로 특화

▲ 올해 증권사 빅5의 초대형 투자은행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사진은 미래에셋 본사 사옥인 서울 중구 센터원 건물.(사진=연합뉴스)
2일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증권과 KB증권이 새 문패를 달고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에 본격적인 초대형 증권사 시대가 열렸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국내 ‘빅5’는 미래에셋대우(6조8000억원), NH투자증권(4조6000억원), 삼성증권(4조1000억원), KB증권(4조원) 및 한국투자증권(4조원)이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1년 이하의 어음발행과 외국환 업무를 허용하고, 8조원을 넘으면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부동산담보신탁 업무를 인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IMA는 고객의 예탁금을 통합해 기업금융자산 등에 운용, 그 수익을 고객에게 배당하는 계좌를 말한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형사들이 앞 다퉈 인수합병(M&A)와 자본확충에 나선 이유다. 빅5는 최고 IB 자리를 놓고 불꽃 튀기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 중소·벤처기업 관련 지원 업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16년 4월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곳은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다. 이중 KB투자증권은 현대증권과 합병, 초대형 IB로 탈바꿈했다.

나머지 5개사는 증권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크라우드펀딩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곳들은 ‘생사의 기로’에 있다. 이중 일부는 M&A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다.

증권사들의 올해 업황은 은행이나 보험업권보다 긍정적이다. 자산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자기자본이익률도 상승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파생결합증권(ELS) 등 금융파생상품의 우발채무 위험이 커지고,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증권사들이 보유중인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증권사 ELS는 상품 특성상 우발채무 위험의 완전한 헤지가 어렵다”며 “채권 평가손은 재무제표상 건전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증권사의 건전성에 더 큰 책임을 지우는 추세다.

금융위는 최근 정상 대출채권에도 채무보증 충당금을 적립토록 하는 내용의 금융투자업 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또 초대형 IB에 대해서는 손실감내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인식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자기자본 산정에서 제외하고, 3개월 내로 만기가 되는 부채와 동일한 수준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토록 의무화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