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와 '혁신'
4대 금융지주 신년사 공통 키워드는 '위기'와 '혁신'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02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안정한 경영환경 직면… '차별성 확보' 등 해결책 모색

▲ 왼쪽부터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사진=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 발표가 2일 마무리됐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산업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혁신'을 공통 키워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강대국들의 정책방향에 따라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회장은 올해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는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줄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내부 프로세스 혁신 또한 신한만의 차별화 방식으로 제시했다.

한 회장은 "디지털 시대의 핵심 경쟁요소 중 하나는 가볍고 민첩한 조직과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될 것"이라며 "조직 운영체계나 의사결정 프로세스 등 근원적인 시스템까지 디지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은 기업문화와 영업방식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은 '여리박빙'과 같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다'는 뜻의 '해현경장'의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올해 금융업계의 승리자는 손님이 직접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오가닉 비즈니스'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영업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권위적이고 계층적인 기업문화에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로 판(板)을 바꾸는 사고의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그룹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륩 윤종규 회장 또한 "중단 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금융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승자독식의 규칙이 적용되는 냉정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터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는 인력을 늘이고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모바일 금융플랫폼과 비대면 채널, 글로벌 진출도 새로운 생각과 접근으로 KB만의 차별화된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없는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농협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디지털, 은퇴금융, 글로벌에서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농업기반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업금융과 유통경제 사업을 접목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지난해에 마련한 해외 현지 거점을 토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