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 전격 탈당…"책임 안고 가겠다"
이정현, 새누리 전격 탈당…"책임 안고 가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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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비대위원장 탈당 압박 속 인적청산 중단 요구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 전격 사퇴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가 2일 전격 탈당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오는 6일까지 핵심 친박계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이 핵심 친박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탈당계 제출에 앞서 당 지도부에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면서 "후임 당 대표에게 백척간두 상태로 당을 물려주는 것도 죄스러운데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저를 디딤돌 삼아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고 화평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인 비대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인적 쇄신을 자신의 탈당을 끝으로 더는 확산하지 않기를 요구한 셈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박근혜 정부에서 당 대표, 정부 요직 등에 있으면서 대통령을 잘못 모신 책임자들은 자진 탈당해야 한다"며 친박진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탈당에도 추가 탈당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원내지도부가 인 비대위원장의 친박 청산 방침이 무산될 경우 지도부 총사퇴를 검토하고 있어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친박계의 자진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자진 탈당을 친박계에 알렸지만 친박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을 오히려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원도에서 칩거 중인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공식 행사 참석을 자제한 채 자신의 지역구와 당 대표 재임 시 방문했던 현장 등을 찾아 민생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당직자 출신으로 당 대표까지 오른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시 곡성군 선거구에서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