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의 마음에 새 아침이 밝아 오기를…
[사설] 우리의 마음에 새 아침이 밝아 오기를…
  • 신아일보
  • 승인 2017.01.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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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을 보내고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보다 지겹고 힘들어 빨리 잊고 싶은 병신년을 보내고 희망찬 정유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해 나라꼴을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어이가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한비자(韓非子)는 ‘망징(亡徵)’편에 벌레 먹은 나무나 틈이 생긴 벽도 강한 바람이나 큰 비를 만나지 않으면 부러지거나 무너지지 않는다고 했다.

시쳇말로 이런 저런 조짐을 방치하면 안 된다는 뜻 일 것이다.한비자를 언급한 것은 새해엔 새로운 지도자를 뽑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벼랑 끝에 선 데에는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과, 이를 종용한 정치권과 대중매체의 탓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잘못 뽑으면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가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6년째 세계 경제 평균 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민간 연구소와 정부 모두 올 성장률 전망치를 1999년 이후 처음 2%대로 잡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년 만에 한국 경제 성장률이 미국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올해 시작돼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발 금리인상은 첫 번째로 가계부채 폭탄의 초시계는 작동됐고, 둘째 수출산업의 한계에 봉착해 원화가치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이를 해결할 핵심 열쇠는 올해 치러질 대선에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 더 이상 특권과 기득권에 사로잡힌 정치권과 이익집단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고 경제 발전에 힘쓸 지도자를 선출해야 진정한 민생 개선이 가능하다.

당선을 위해 대중 영합적 공약을 내놓은 후보는 제배 시켜야 한다.그리고 올해는 말로만 하는 ‘혁신’이 아닌 실천적 혁신을 이뤄야 한다.

특히 복지부동하는 공직 사회 척결과 부동산·임대업만 호황을 누리려는 사회 분위기 혁파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제조·서비스업에서 치열한 혁신을 장려하고 긍정적 실패를 용인해 도전적 분위기 조성도 해야 할 과제이다. 4차 산업혁명 추진도 다음 정권에서 계승해야 할 것이다.

기업인을 대하는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은 그 나라가 얼마나 많은 세계 대기업과 유능한 CEO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 연말 사석에서 만난 고위공직자 출신 말처럼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집단이 기업이지 정부가 아니라는 발언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인을 우대하지는 못할망정 죄인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기업 본사를 압수 수색하고 오너·전문 경영인을 국회에 불러내 창피와 모욕을 주는 반(反)기업적 행태는 경제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로 지양해야 한다.

미국 트럼프 당선인은 현장에서 쌓은 문제 해결 경험과 능력을 국정에 활용하기 위해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를 포함한 전·현직 기업인 8명을 장관으로 지명한데서 배워야 할 것이다.

영하의 온도 속에 촛불을 밝힌 광화문 집회를 헛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정치의 어둠을 밝혀야 한다는 소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촛불행렬이 매주 토요일마다 길거리에 이어졌다.

추위도 잊은 채 내일을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나왔을 것이다. 뭔가를 기대하는 소망이 그렇고, 평화로운 시위를 통해 평안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뜻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열정도 잘못된 욕심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순수치 못한 목적을 가진 외침이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이고 큰 울림이 퍼진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사심이 없어야 한다.

정유년을 새로운 역사를 이뤄가는 원년으로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 사심을 버리고 시작해 봄이 옳을 것이다.

새해에는 국민이 원하고 위에서 지적한 사항을 해결할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해 찬란한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가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