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신년사서 “ICBM 시험발사 마감 단계”
北김정은, 신년사서 “ICBM 시험발사 마감 단계”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1.0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LBM·방사포·무인기 등 지속 개발 추진 시사
촛불집회 언급하기도… 朴대통령 첫 실명 비난
“능력 안 따라 안타깝다”… 이례적 ‘자아비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후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 단계라고 밝혔다.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김정은은 “지난해 주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돼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첨단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신년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날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부터 시작돼 30분간 진행됐다.

김정은이 ICBM 시험발사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식 주체무기를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300㎜ 방사포, 공격용 무인기 등의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임도 시사했다.

김정은은 탄핵 정국을 야기한 우리나라의 촛불집회를 언급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대중적인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기반을 밑뿌리째 뒤흔들어놓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민항쟁은 파쑈독재와 반인민적정책,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을 일삼아온 보수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주장했다.

육성 신년사에선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 있게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북과 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미분야에선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김정은은 “미국은 조선 민족의 통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을 동족대결과 전쟁으로 부추기는 민족이간술책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지속하는 한 그리고 우리의 문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능력 부족’을 거론하는 등 최고 지도자로서는 극히 드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