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시선 한 몸에… 평창 동계 올림픽을 주목하라
세계의 시선 한 몸에… 평창 동계 올림픽을 주목하라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7.01.0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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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약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전3기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민들은 한 목소리로 환호했고,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온 관심은 딴 데 쏠려있다.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튀면서 위기를 맞은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예산 중 ‘최순실 게이트’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예산삭감과 함께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각고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만큼 ‘명과 암’을 짚어봤다. 2018년 세계인의 시선이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쏠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편집자 주>

▲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사진/연합)

◇ 최초의 동계올림픽 개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PYEONGCHANG 2018’이라 적힌 종이를 내보이며 “평창”을 외쳤다. 그 순간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두 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첫 도전을 시작한 평창은 결선투표에서 캐나다에 3표차로 패하며 벤쿠버에 개최권을 내준 바 있다.

이어 4년 뒤인 2007년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도 결선투표에서 소치에 4표차로 뒤져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렇게 두 번의 실패를 맛봤지만 이에 멈추지 않고 보다 치밀하고 철저하게 올림픽 유치를 준비했다. 여기에 정부, 강원도, KOC, 재계 등 각계각층에서도 유치활동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평창은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에서 1차 과반을 획득,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 경제적 파급효과 수십조원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3대 키워드로 ‘경제올림픽, 고품격 문화올림픽, 최첨단 ICT 올림픽’을 제시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올림픽 개최를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소는 평창동계 올림픽 개최를 통한 투자·소비 지출 효과가 21조1000억원, 올림픽 개최 후 10년간 경제효과는 3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도 생산유발 가치 20조원, 부가가치 9조원, 고용창출 2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두 차례나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을 살펴봐도 경제적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일본은 삿포로와 나가노 두 지역에서 동계 올림픽 개최를 통해 지역의 산업 및 경제가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삿포로의 경우 동계올림픽 개최로 관광산업, 스포츠산업, IT산업 등 지역특화산업이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동시에 인구 증가와 기타 산업발전의 토대가 구축됐다.

나가노도 경기장, 도로정비 등 인프라 사업을 통한 건설업의 활성화와 물류시스템의 정비 등이 이뤄졌다. 또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1988 서울 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여러 체육 시설들이 지어진 것처럼 이번 동계 올림픽 유치로 한국의 동계 스포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에도 적자가 나지 않도록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 강릉아이스아레나 (사진=연합뉴스)

◇ 성공적인 ‘평창 리허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종목 첫 테스트이벤트로 진행된 이 대회는 운영과 시설, 관중 동원에 합격점을 받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쇼트트랙월드컵 대회 시작 이전에 온라인 입장권이 매진됐다.

경기가 열린 16일 8500여명, 17일 1300여명, 18일 1만700여명 등 3일 동안 약 2만9500명이 입장해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안전 문제도 합격점을 받았다. 3일간 열린 대회에서 경기 중 부상을 입은 선수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최순실 직격탄에 예산부족

올림픽을 앞두고 한창 열기가 뜨거워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많은 부분에 ‘비선 실세’ 최순실이 직·간접적으로 이권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특히 재정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 등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예산이 삭감됐다. 또 올림픽 후원을 하려고 했던 기업들이 후원을 미루면서 4000억원의 예산 공백이 생겼다.

일각에선 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나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때처럼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4000억원의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금융권에 후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기업들은 법적인 근거가 없고, 배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올림픽 전반의 운영비를 관리하고, 입장권 판매 업무를 수행하는 주거래 은행도 아직 찾지 못한 상황. 금융권에서도 후원금액에 비해 홍보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에서 금융 파트너로 나서길 꺼려하고 있다.

당장 내년 2월까지 주거래 은행을 구하지 못하면 입장권 판매부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를 종이로 만든 판넬로 들고 있는 김연아.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 급조된 마스코트 논란

마스코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는 수호랑,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반다비다.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까치와 호랑이를 모델로 결정,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중간에 마스코트를 진돗개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IOC는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이유로 들며 반대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계속 밀어붙였으나 거부당했다.

이 과정에서 6개월이란 시간을 허비했고, 조직위는 현재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다시 제작해 마감 시한이었던 올해 6월 초 간신히 IOC 집행위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감시한에 맞춰 급하게 만들다 보니 발표 10일 전까지도 마스코트의 이름을 확정하지 못했고 실물은 발표 50일 뒤, 애니메이션은 2달 후에야 겨우 제작됐다.

김연아가 봉제인형대신 종이로 만들어진 판넬을 들고 마스코트를 홍보해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 문제 때문에 마스코트를 활용한 각종 수익 사업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미흡한 동계올림픽 숙박시설

평창과 함께 동계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강릉에서는 숙박시설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강릉 지역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을 점검한 결과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점검 결과 TV의 수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었고, 무선 인터넷 설치도 미흡하거나 속도가 느렸다. 장애인용 객실은 부족하다 못해 부적합하기까지 했다.

또, 흡연·금연을 나눈 객실 구분이 없었다. 이 외에 청결 상태가 미흡하고 객실과 엘리베이터, 일부 복도의 조명이 어두워 개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안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객실에 생명과 안전에 관한 정보제공이 불충분하고 응급 상황용 주요 전화번호 미제공, 화재 대피안내 미흡, 귀중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금고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숙박시설 대부분이 외국인 응대에 대한 직원의 자신감 부족, 영어 구사 능력 미흡 등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평창조직위는 숙박서비스 향상 워크숍을 개최해 개선을 당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