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신년사]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2017신년사]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30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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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금융감독원)
30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017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진 원장은 금감원 임직원들에 대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창을 베고 자면서 적을 기다리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굳건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진 원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올해에도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신(新) 행정부의 자국 이익 우선주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자산 건전성 악화와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등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잠재 요인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 경제 구조인 탓에 이러한 불안요인이 제기될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이탈 등으로 금융과 실물경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새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금리 인상 등 불안요인에 대비해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와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의 추진, 금융회사의 건전성 확보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계획의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풍선효과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속하고 엄격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부실 확산을 방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금융회사가 외부충격에 대해 충분한 흡수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상자금조달 계획과 고(高)유동성 자산의 확보 현황 등을 점검해 필요시 자본확충을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인 서민·중소기업 등의 금융 취약계층에게도 금융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금융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민이 금융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부당한 금융 관행을 개선하는 데도 주력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서민, 영세상인, 중소기업 등은 어려움이 가중되므로 이들을 위한 자활·재기·금융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회계부정행위, 불법 외환거래, 불공정거래 등의 시장질서 교란행위와 민생침해 불법금융 행위를 근절해 공정하고 투명한 금융거래 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혼란을 틈타 불법적인 금융 행위를 저지르고자 하는 유인이 많아질 수 있는데 이러한 행위를 방치할 경우 국내외 투자자들은 우리 금융시장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회계부정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감리 주기를 단축하는 한편, 회계 분식이 의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감리를 해 회계제도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대선 기간에 혼란을 틈타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대선 테마주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의 흐름에 맞춰 감독·검사시스템을 정비하고, IT 혁신으로 새롭게 부각되는 디지털 리스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개시함에 따라 비대면채널이라는 영업 특성에 적합한 상시감시 기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창을 베고 자면서 적을 기다리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굳건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