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朴대통령, 탄핵심판 준비하며 침울한 새해맞이
'직무정지' 朴대통령, 탄핵심판 준비하며 침울한 새해맞이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2.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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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과 관저에서 티타임… "올해 일이 참 많았다"
새해 첫날도 참모들과 조촐히 떡국 조찬… 靑, 종무식

▲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 9일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다소 침울한 연말을 보내며 조용히 정유년(丁酉年) 새해맞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연말연시 별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관저에 머물면서 차분하게 탄핵심판 등을 대비한다.

신년사나 국군 장병 격려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새해 첫날 국립현충원 참배,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과의 '떡국 조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직무정지 상황임을 고려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발표해온 신년사, 국립현충원 참배, 연초 5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을 상대로 개최한 신년 인사회, 기자회견은 황 권한대행이 대신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인사를 하러 온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일부 참모진들과 티타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올 한해 일이 참 많았다. 다들 고생하셨다. 내년에도 건강을 챙기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참모들도 박 대통령에게 "건강하시라"고 화답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담담하게 탄핵심판 절차 등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수석들은 새해 첫날에도 관저를 찾아가 박 대통령과 떡국으로 조촐한 아침 식사를 함께 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직후까지만 해도 기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관저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탄핵심판 대리인과 상견례 자리에서도 비교적 활력 있는 모습으로 법률 대응 문제를 상의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당장 내주부터 본격화하는 헌재 탄핵심판과 점점 청와대를 조여오고 있는 특검 수사 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탄핵심판 대비를 위해 대리인단에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의 영입도 이어갈 전망이다.

헌재는 1월 3일부터 매주 1∼2차례 변론기일을 열어 속전속결로 심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도 심판 준비에 바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헌재 변론 준비절차가 워밍업이었다면 변론 기일은 본게임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각 수석실별로 종무식을 열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한다. 한 실장은 각 수석실을 돌면서 종무식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