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병신년(丙申年)이 병신(病身)된 이유
[데스크 칼럼] 병신년(丙申年)이 병신(病身)된 이유
  • 신아일보
  • 승인 2016.1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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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세월의 흐름은 어김이 없다. 이것이 자연의 질서로 아침이 지나면 낮이 오고, 밤이 오듯 병신년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16년 병신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인공지능로봇과 인간의 세기의 바둑대결부터 거듭된 북한의 핵실험, 한미 사드배치 갈등, 한반도를 놀라게 한 경주 대지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굵직한 사건들로 넘쳐 났지만, 이것보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하나만으로 대한민국을 공항상태로 내몰았다.

국정은 대통령이 없는 권한대행 체제이고 경제도 어두운 터널이다. 최씨의 국정농단 사태는 블랙홀이 돼 결국 대통령 탄핵에 까지 이르렀다.

대한민국 경제도 삐걱대고 있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날로 허약해 지는 와중에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경제정책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물가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실질소득은 계속 줄고 있는데 물가는 이곳저곳에서 온통 오른다는 소식만 들려오고 있으니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더욱 더 팍팍해 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총체적 난국이 언제나 돼야 그 수습의 가닥이 잡힐지 그저 막막하기만 한 실정이다.

정치권은 안보와 경제 그리고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대선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니,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앞날이 암울하기만 하다.

여기에다 국민들의 민심이 무엇인지 외면한 채 박근혜 대통령의 우산속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왕수석과 비서진들, “죄가 있으면 벌을 달게 받겠다”던 옥중의 최순실은 내가 무슨죄가 있냐고 고개를 들고 있으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더욱이 우리의 불행이 중국과 일본의 조롱 거리가 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 뉴스를 보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느냐고 걱정을 해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대한민국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되느냐고 우리를 낮춰보고 있어 창피하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하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가는 느낌을 받게 되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은 더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다가오는 새해 정유년은 좀더 밝고 편안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수 있는 기적을 바라고 싶다.

소수의 이익이 아니라 전 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부를 보고 싶다. 우리에게 참다운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줄 겸손하고 현명한 지도자도 만나 보고 싶다.

어둠 속에서 만물을 깨우는 닭의 해, 정유년에는 가정, 사회, 나라가 평안을 되찾고 경제가 회복되길 간절하게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