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1년 유예… 2018년 국검정 혼용
국정 역사교과서 1년 유예… 2018년 국검정 혼용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6.12.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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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철회 수순… 내년엔 희망하는 학교 연구학교 지정해 사용
▲ 이준식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역사교과서 현장 적용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장 적용을 1년 유예하고 2018년부터 국정과 검정을 혼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내년 3월부터 전국의 모든 중·고교에서 정부가 발행하는 단 하나의 역사교과서를 사용한다는 ‘국정화’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2018년 국정교과서의 실제 사용 여부는 차기 정부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런 내용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적용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3월부터는 희망하는 학교를 우선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하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부총리는 “2017학년도에는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주 교재로 사용하고, 다른 학교에서는 기존 검정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교과서 폐지에 대한 의견도 있지만 적지 않은 국민이 긍정 평가도 해주고 있어 그런 부분을 함께 고려해 국검정 혼용 결정을 했다”며 “여러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역사교육이 이뤄지는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중·고교 역사교과서 적용시기를 1년 늦추는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다시 고시한다.

또 2018학년도에는 각 학교가 국정교과서와 새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검정교과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는 검정도서의 개발기간이 1년 6개월이라고 돼 있으나 이 역시 1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에 사용할 검정교과서 재주문, 국정교과서 수요 조사 등 필요한 행정 조치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웹 공개 의견 수렴 결과, 연인원 7만6949명이 14만6851회에 걸쳐 교과서를 열람했으며, 2334명이 3807건의 의견을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제출된 의견 중 21건은 교과서 수정에 반영했고, 808건은 내년 1월 중 집필진 및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반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