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방 신문’ 나선 국조특위… “구치소가 최순실 보호”
‘감방 신문’ 나선 국조특위… “구치소가 최순실 보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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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촬영 여부를 두고 구치소 측과 이견… 수감장 진입 못해

▲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6일 현장청문회에서 불출석한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등에 대한 수감동 방문 조사를 의결했다. (사진=연합뉴스)
국정조사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26일 오후 1시30분께 최순실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 내 수감동을 찾아가 신문에 돌입했다.

그러나 구치소 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최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조특위는 오전 10시 서울구치소 회의실에서 ‘핵심증인’인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불러 ‘구치소 청문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씨를 비롯한 핵심증인들이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결국 ‘구치소 청문회’는 허탕이 되고 말았다.

이에 특위는 이날 오전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이 수감돼 있는 직접 수감동을 찾아가 신문에 돌입한 것을 의결했다.

김성태 위원장을 비롯, 새누리당 장제원·하태경·황영철, 민주당 김한정·박영선·손혜원, 정의당은 윤소하 의원 등이 오후 1시30분께 최씨의 수감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수감도 있는 서울 남부구치소 수감동에는 새누리당 이만희·정유섭 의원과 민주당 도종환·박범계 의원,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 등이 오후 2시30분께 들어갔다.

▲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현장 청문회에서 수감동을 방문한 특위 위원들이 "사무실 한 쪽 방에 최순실이 와 있다"며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성태의원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
그러나 김성태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아직도 최씨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수감장에 진입하지 못한 것은 현장 촬영 여부를 두고 구치소 측과 이견이 생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위 위원들은 최씨의 신문 장면을 촬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구치소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최소한 최씨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협의하고 있지만, 구치소 측이 완강하다”며 “이 사항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대기실에 모여 앉아있는 위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에서 “바로 저 문 뒤에 최씨가 있는데 구치소 측과 법무부 측이 못 만나게 하고 있다”며 “구치소가 최순실의 보호소가 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좀 전에는 무장 경찰들도 배치됐다가 지금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한 뒤 “의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어 이 방송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도 “국민이 최씨의 증언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의도적으로 이를 피하는 것 같다”며 “최씨의 증언을 꼭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