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민간 연구소를 ‘공식 기관’으로 표기해 홍보
[단독] LG전자, 민간 연구소를 ‘공식 기관’으로 표기해 홍보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6.12.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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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킹‧싸이킹 인증한 日 민간연구소를 ‘공식 기관’으로… LG “문제될 것 없다”

 
LG전자가 자사 제품의 홍보에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기업 부설 연구소를 공식 기관으로 표기한 것이다.

LG전자는 자사 침구청소기 코드제로 침구킹과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등의 성능 실험을 해외 알레르기 관련 기관에 의뢰해 인증을 부여받았다. 해당 제품이 침구 속 알레르기진드기를 제거하는 능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다.

해당 제품을 인증한 기관은 독일 SLG, 영국 알레르기협회, 미국 인체공학협회, 일본 동경알레르기협회(ITEA) 등 네 곳이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ITEA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 성능을 시험하는 공식기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ITEA 일본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이 기관의 정식 명칭은 동경환경알레르기연구소’(東京環境アレルギー研究所). 영문 표기 ‘Institute of Tokyo Environmental Allergy’ 가운데 ‘Institute’를 연구소가 아닌 협회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연구소는 ITEA주식회사가 알레르긴 측정을 목적으로 설립한 민간 기업의 부설 연구소다. 국가 차원에서 설립되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상태로 공적인 영역에 속하지 않는 셈이다.

공식 기관이라는 표기는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나 증거를 인용하지 않는 이상 문구만으로 홍보에 사용하기 적절치 않아 보인다.

거래처로 표기된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가전업체들 역시 ITEA로부터 인증을 받거나 제품 실험 여부를 표시하면서도 공식 기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LG전자 역시 확인 결과 국립 연구소는 아니다라면서도 표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자체 실험이 아니라 제3의 기관에서 실험을 통해 성능을 인정 받는 것을 인증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이 같이 표기한 것이라며 이런 사항은 국내에서도 통용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