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칠레 남부서 규모 7.6 강진… 한때 쓰나미 경보
'불의 고리' 칠레 남부서 규모 7.6 강진… 한때 쓰나미 경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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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항구 폐쇄·라고스 주민 4천명 대피 '아수라장'… "인명피해 없어"
▲ 25일(현지시간) 오전 칠레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1250㎞ 떨어진 칠로에 섬 타라우인 시에서 리히터 규모 7.6 지진으로 무너진 도로 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칠레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한 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하는 등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펼쳐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2분께 칠레 남부 도시 푸에르토 쿠엘욘에서 남서쪽으로 39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34.6km다. USGS는 진원 깊이를 처음 14.9km로 제시했다가 이후 수정했다.

미국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PTWC)는 지진 발생지점으로부터 1000㎞ 이내 일부 지역에 1∼3m 높이의 파도가 덮칠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30분 만에 해제했다.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칠레 재난 당국은 8개 항구를 잠정 폐쇄했으며 로스 라고스 주민 400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리카르도 토로 국가방재청장은 쓰나미 경보 발령 해제 이후, "해안지대 5개 지역에 대한 해일 경보는 취소됐다"며 "해일은 없고 조류변화만 있기 때문에 로스 라고스 지역 해안주민의 대피는 필요없고 해변에 접근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주를 포함하고 있는 칠레의 로스 라고스 지역에서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토로는 덧붙였다.

해당 지역은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남남서쪽으로 1300㎞ 떨어진 칠로에 섬 인근에 있는 국립공원 지대로 거주자가 비교적 많지 않다.

다만 도로 일부에 큰 금이 가거나 손상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근 지역에 전기와 통신이 잠시 끊기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구됐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칠레의 지진 피해 지역에 격려와 힘을 보탠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2015년 9월에도 규모 8.4의 지진이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9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0년에는 규모 8.8의 지진이 강타해 쓰나미가 해안가 도시들을 덮쳤다. 당시 지진으로 524명이 사망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