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 비리’ 연루 송희영 소환
검찰, ‘대우조선 비리’ 연루 송희영 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2.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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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의혹 질문에 미소 지으며 묵묵부답

▲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된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26일 송 전 주필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별관에 모습을 드러낸 송 전 주필은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과 연임 로비 연루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추운데 고생들 하시네 정말”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외유성 출장 대가 여부와 박수환씨와 관계 등을 묻는 질문에 미소와 침묵을 지키며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은 2011년 9월께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박수환(58·구속기소) 전 대표와 함께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함께 탈리아와 그리스, 영국 등지에서 8박9일 일정의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

출간 기간 동안 유럽 곳곳을 10인승 전세기로 돌아다녔으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는 초호화 요트를, 영국에서는 런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송 주필은 출장을 다녀온 후 대우조선 측에 우호적인 사설과 칼럼 등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송 전 주필은 조카 2명의 대우조선해양 입사를 청탁한 뒤 그 대가로 청와대 교위 관계자를 만나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구속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 대우조선에 정규직 신입 사원 특채로 뽑혔다. A씨는 채용 점수 등이 입사 요건에 맞지 않았지만 최종 합격해 사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송 전 주필의 처조카 B씨가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하는 과정에서도 회사 측이 입사지원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같은 의혹이 일자 송 전 주필은 8월 말 조선일보 주필 직을 사임했다.

검찰은 송 전 주필을 상대로 출장 참석 등에서 대가성이나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 인사의 연임을 청탁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