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꿰찬 충청권 인사… 전성기 구가하나
與지도부 꿰찬 충청권 인사… 전성기 구가하나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2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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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당 사무처에 충청권 출신 대거 등용될 듯

▲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왼쪽)와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의 ‘투톱’을 충청권 인사가 꿰차면서 대선 준비의 실무를 맡을 당 사무처도 충청권 출신 인사가 대거 발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의 투톱을 살펴보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충남 당진 출신이며, 대전고를 졸업했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부산에서 태어나고 경기고를 졸업했지만 충북도지사를 지냈으며, 충북권에서만 4선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충청권 인사다. 그는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청주고를 졸업했다. 정용기 원내 수석 대변인은 충북 옥천 태생으로 대전 대덕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가 충청권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향후 대선 준비의 실무를 맡은 당 사무처에도 충청권 출신이 대거 등용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그동안 보수정치의 변방쯤으로 인식돼 왔던 충청권이 전성기를 구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충청은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으로 꼽혔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굵직한 여권 인사들을 배출해왔다. 자민련과 자유선진당 등 상당규모의 지역적 기반을 갖춘 ‘제2 보수정당’을 태동시키기도 했다.

따라서 주목할 대목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분당 상황이 닥친 가운데 충청권 인사들의 선택지다.

특히 반 총장과 같은 유력한 대선주자가 비박계 주도로 만들어진 신당(新黨)에 오는 것을 전제로 탈당을 결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들은 총 14명. 이 중 ‘친박 강성’으로 꼽히는 김태흠, 이장우 의원 등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반 총장과 행보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 친박 주류와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비주류 세력에서는 충청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함께 할 것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러브콜’ 요청에 충청권 의원들은 쏟아지는 관심만큼 부담도 상당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실제로 한 충청권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민심을 고려하면 결국 반 총장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기존 비주류 신당 창당세력에 더해 충청권 의원들마저 이탈해 새누리당의 ‘100석 마지노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펼쳐지면 결국 비난은 또 우리 몫이 될 것 아니냐”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