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간을 지켜요
우리 아기 간을 지켜요
  • 신아일보
  • 승인 2016.12.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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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최중찬 원장
▲ (신아일보 자료사진)

소아에게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 유전, 대사질환, 자가면역성 등 다양한데 그중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최근에는 감염된 주사기 사용으로 인한 C형 간염 감염이 급속히 느는 추세다. A형 간염, B형 간염과 함께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꼽히는 C형 간염은 A형이나 B형과는 달리 아직 개발된 예방백신이 없어 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C형 간염 환자는 총 4만3490명이었고 이중 10세 미만은 38명이었다. 성인에 비해 적은 숫자지만 위험성은 충분하다.

다행히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돼 현재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환자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리 나타나고 있으므로 최선은 간염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고 하겠다.

- A형 간염 예방은 개인 위생 관리부터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된다.

따라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감염되기 쉽다.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된 과일을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된다.

소아의 경우 감염자와의 접촉, 어린이집, 해외여행, 놀이터 등이 감염 경로가 되기도 한다.

A형 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증세가 악화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등을 호소하게 된다.

문제는 유·소아기의 감염은 거의 증상이 없는 ‘불현 감염’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6세 이하에서 감염되는 경우 10% 이하에서만 황달이 나타나고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해 간염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게다가 A형 간염은 아직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일단 감염되면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안정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한 경우 가볍게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 이용 후나 식사 전에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유의하는 것도 보호자와 소아 모두에게 중요한 예방법이다.

또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 동안 가열할 경우 완전히 사멸하므로 되도록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하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 예방접종으로 미리미리 감염 예방

간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B형 간염은 엄마가 아이에게 간염을 옮기는 모자 간 수직 전파가 주된 감염경로다.

이외에도 비위생적인 주사바늘, 침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급성 간염을 앓은 소아의 만성 간염 진행률은 20% 정도인데, 출생 시 어머니로부터 수직감염된 경우 90% 이상이 만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화된 B형 간염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이 악화되지 않도록 검진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A형 간염과 같이 백신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 보유자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의 경우, 출생 직후 면역글로부린 및 백신을 접종받아야 하며 이후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신생아·소아 국가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반드시 관련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

출생 후 조기 접종을 시행하는 경우 수직감염으로 인한 발병을 95%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와 혈액종양표지자검사를 통해 간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

- 아이 피부가 노랗다면 신생아 황달을 의심하자

대표적인 소아 간질환에는 ‘신생아 황달’도 있다. 신생아 황달은 주로 생후 4~5일에 나타나며 아기의 피부가 노란색을 띠다가 생후 일주일경(미숙아의 경우 14일 이내) 저절로 사라진다.

신생아 황달은 신생아의 60~80%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일주일이 지나도 황달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다.

이때는 뇌세포에 빌리루빈이 축적돼 뇌신경 장애 및 뇌성 마비, 청각 상실,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신생아의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달이 나타나는 원인에는 산모와 아기의 Rh 혈액형 부적합, ABO 부적합, 감염 모유 황달, 신생아 간염 등이 있다.

특히 담도폐쇄나 담관낭종이 나타나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아기가 회색변을 본다면 담도폐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 최중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