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확산·독감유행 재앙 수준이다
[사설] AI확산·독감유행 재앙 수준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12.22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독감의 확산 추세가 무섭다.

정부 방역 실패로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살처분한 가금류가 벌써 2200만 마리를 넘어 사상 최악이다.

그러고도 고병원성 AI는 쉽게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처분을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축산 농가들의 한숨에 가슴이 답답하다

정부가 AI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지만 발생 한 달여만에 제주도를 남겨 두고 전국으로 번졌다.

허술한 방역체계와 초기대응 실패까지 더해졌고, 거기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간 협력 체계도 어그러지면서 확산을 키웠다.

22일에도 전남 나주와 진도에서 AI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농가들의 고통이 말이 아닌 가운데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독감까지 유행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독감 유행에도 정부의 대처가 허둥지둥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이미 유행 기준을 넘었지만 주의보는 이달 초에야 내려졌다.

감염병의 경우 차단을 위해 1,2주가 중요하다. 좀 더 빠르게 경보를 내렸어야 한다는 뜻이다.

일선 병의원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독감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바쁘게 돌아갔지만 관할 보건복지부의 대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더욱이 의사회가 독감 유행 가능성을 인지하고 조기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주장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연시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감염병 정책은 현장 상황 파악과 투명성이 최선이라는 것을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의 악몽 때 누누히 경험한 사실이다.

복지부가 병의원 일선 현장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이번의 안일한 대처는 질타 받아 마땅하다. 특히 독감이 유행하면서 백신과 치료제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예전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백신 접종이 마무리 되는데 올해는 12월에 독감이 유행하면서 뒤늦게 접종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품귀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환자가 늘면서 타미플루 등 독감치료제 부족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백신과 치료제 관리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악의 AI확산와 독감 유행은 이미 재앙 수준이고 국정 혼란 속에 경제도 바닥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공백이 생기면서 부작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조류도 아프고 사람도 아프고 국정도 아프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대통령 탄핵과 정부의 무능으로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들어야 할지도 예측도 되지 않는다. 이런상황에 탁상행정식 미봉책만으로 국가적 위험 사태를 막을 수 없다.

정부는 대응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차후 예방책까지 심도 있게 논의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부재 속에 황교안 권한대행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