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청문회 이목 집중… 핵심증인들 출석하나
5차 청문회 이목 집중… 핵심증인들 출석하나
  • 이원환·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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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비선실세·세월호 7시간 의혹 정조준
우병우, 출석 뜻 밝혀… 청문회 화력 집중될 듯
‘위증 지시’ 의혹도 막판 변수… 삼자대면 이뤄질 듯

▲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들이 오는 22일 열리는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 출석이 예정돼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증인으로 출석이 예정돼 있어 국조특위 위원들은 우 전 수석을 향해 화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임에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인지하고 이를 눈감았다는 ‘직무유기’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청문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행적을 감춘 바 있다. 국조특위는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우 전 수석이 행방을 감추며 전달되지 못했다. 이후 발부된 동행명령장도 집행되지 못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을 청문회에 출석시키기 위해 전단지에 현상금까지 걸리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이 같은 압박에 우 전 수석은 결국 지난 13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광고 감독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이 되기 전에 장모인 김장자씨가 최순실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국조특위는 최씨와 김씨가 골프 회동을 할 정도로 친분이 있다는 정황을 바탕으로,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김씨가 개입한 것 아이냐는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5차 청문회에는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문고리 3인방’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설명할 핵심 인물들로 꼽히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한 주요 증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귀국해 5차 청문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또다시 증인으로 청문회에 출석한다. 이들 역시 세월호 7시간을 밝히기 위한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국정농단의 핵심인 최순실씨와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 딸 정유라씨 등 최씨 일가도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다만 최씨는 5차 청문회를 하루 앞둔 21일 국조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조특위 위원인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현재 수사와 구속수감으로 평소의 지병으로 심신이 회폐해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는 글이 적히 사유서를 제출하며 불출석 사실을 알려왔다.

여기서 최씨가 ‘회폐’라는 표현을 두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회폐’라는 것이 ‘피폐’ 또는 ‘황폐’를 잘못 적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씨는 앞서 2차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에도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로 적은 바 있다.

이와 함께 국조특위 위원인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5일 청문회 증인에게 태블릿PC에 관한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막판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되고 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4차 청문회 증인이었던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태블릿PC와 관련해 위증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5차 청문회에는 이 의원이 청문위원으로 참석하는 가운데 박 과장과 고씨가 모두 출석할 것으로 전해져 ‘삼자대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