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결국 분당'… 원내교섭단체 구도 '1여 3야' 더 복잡
새누리당 '결국 분당'… 원내교섭단체 구도 '1여 3야' 더 복잡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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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결의' 35명 중 절반이 수도권 의원
김무성계 10~15명·유승민계 10명 안팎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회의를 마치고 '분당'을 발표한 뒤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유승민, 김무성,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헌정 사상 초유의 보수정당 분당의 길을 걷게 된 가운데, 연내 탈당을 결의한 비주류 의원 규모가 35명으로 굳어졌다.

이번에 탈당을 결의한 35명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이렇게 되면 원내교섭단체 구도는 1여, 3야로 기존보다 원내 협상에서 셈법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탈당한 김용태 의원과 중립 성향 의원들이 분당에 동참할 경우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국민의당 의석수가 38명임을 고려했을 때 제3당의 지위까지 넘볼 수 있는 파괴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비주류계 내에서는 당분간 탈당 세력의 확장성이 커지면서 원내에서만 최소 5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는 통상 비박(비박근혜)계로 통칭된다. 하지만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달리 계파적으로 한 덩어리로 묶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선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양대 축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크게 두개의 명확한 분파가 존재한다.

21일 현재 탈당 동참자 명단만 보면 '김무성계'는 강석호·권성동·김성태·김학용·이진복 의원 등의 최측근 그룹을 비롯해 강길부·이군현·여상규·이종구·이은재·정양석·홍문표·박성중·정운천 의원 정도로, 대략 10~15명이다.

'범유승민계'는 김세연·이혜훈·박인숙·유의동 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이학재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으로 10명 안팎 정도다.

이밖에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게 된 정병국·주호영 의원을 필두로 심재철·김재경·나경원·김영우·박순자·황영철·홍일표·장제원·윤한홍 의원 등이 중립지대에 속하는 의원들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의 참여가 압도적이다.

서울 지역구의 경우 전체 11명 중 2명(김선동·지상욱 의원)을 제외한 9명이 모두 탈당에 동참했다. 경기·인천 지역구도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8명도 이름을 올렸다.

영남권은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간 참여도가 크게 벌어졌다. PK는 김 전 대표를 포함 10명에 달하는 반면, TK는 유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3명 뿐이다.

그외 강원 2명, 충남·전북 1명씩이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