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친박계, 비박계 탈당 비판 “비겁한 정치”
與친박계, 비박계 탈당 비판 “비겁한 정치”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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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수진영은 유승민·김무성 가장 싫어해”

새누리당 친박근혜(친박)계가 비박근혜(비박)계의 탈당 결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1명은 21일 탈당계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친박계 한 의원은 “명분 없는 비겁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해당 의원은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자기 이해에 따라 탈당한다는 것은 비겁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순실이 잘못했으면 최씨가 처벌을 받으면 되지 대통령까지 탄핵하느냐”면서 “그렇다면 국회의원도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잘못하면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지적도 더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말든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거까지 하고 패배하고 나니까 탈당한다고 하느냐”면서 “어린 아이들이 원하는 것 달라고 떼쓰다가 가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유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안에 찬성할 때 벌써 나갔어야 하는데 세력이 부족하니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눈치만 보다가 명분도 없이 지금 나가려고 한다”면서 “몇십명이 나간다고 하지만 자기들의 도원결의도 지역구 사정에 따라 지키지 못할 의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친박계는 실제 탈당계를 제출할 때 입장을 번복할 의원이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이 탈당을 거부하는 등의 변수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친박계 의원은 “아직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지역에 많이 남아 있어서 탈당파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승민 의원에 대한 대선주자 지지율이 10%까지 오른 것도 좌파들이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진짜 보수 진영에서는 유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를 가장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