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 부채 6660만원…빚 원인 1위는 '주택마련'
가구당 평균 부채 6660만원…빚 원인 1위는 '주택마련'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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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율 3년 만에 최대…원리금 부담에 허덕이는 가계
▲ (자료사진=연합뉴스)

가구의 평균 부채가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6600만원을 넘어섰다. 가계의 빚 원인 1위는 '주택마련'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부채 증가 폭은 지난 2013년 7.5% 이후 최대다.

가계부채는 금융부채 70.4%(4686만원)와 임대보증금 29.6%(1968만원)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7.5%, 임대보증금은 3.8% 늘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도 역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부채를 다시 뜯어보면 담보대출(3847만원)이 7.9%, 신용대출(692만원)은 5.9% 증가했다.

부채가 늘어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가계가 빚을 지고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내 집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 결과 금융부채 중 담보·신용대출을 보유한 가구의 40.3%는 거주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확대됐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는 가구가 21.1%로 그다음으로 많았지만 비율은 2.4%포인트 줄었다. 반면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마련하고자 빚을 졌다는 가구(18.8%)는 2.7%포인트 늘었다.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가계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가계부채 위험성의 '척도'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26.6%로 2.6%포인트나 상승했다.

DSR는 관련 통계가 시작한 지난 2012년 17.2%에 그쳤지만 이후 매년 상승, 2014년(21.7%) 20%를 돌파하고서 올해에는 25%대도 넘겼다.

기획재정부는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증가한 것은 원리금 분할상환 관행 정착 등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부채 증가율은 7.5%였지만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13.7%에 달했다는 것이다.

가계는 늘어나는 원리금 부담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70.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그중 74.5%는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저축, 투자, 지출을 실제로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부담에 내수가 짓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2.9%는 지난 1년간 원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 납부 기일을 넘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담보·신용대출 상환 방법으로는 5.7%포인트 감소하긴 했지만 만기 일시 상환이 3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은 4.2%포인트 확대돼 24.6%로 2위를 차지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