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서 ‘트럭 돌진 테러’… 최소 9명 사망
독일 베를린서 ‘트럭 돌진 테러’… 최소 9명 사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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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명 현장서 체포… 신원이나 배경 밝혀지지 않아

▲ 19일 오후(현지시간) 트럭이 독일 베를린의 한 상가를 덮쳐 최소 9명이 사망하고 4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독일서 대형트럭이 시장을 덮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19일(현지시간) 오후 8시14분께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대형 트럭 한 대가 돌진해 최소 9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다수여서 인명 피해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대형 트럭은 철로 보이는 무거운 짐을 싣고 시속 64km로 사람들이 모여있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했다.

dpa통신 등 현지 언론은 트럭의 크기를 19t 정도, 돌진한 거리는 50∼80m로 추정했다.

경찰은 즉시 현장을 봉쇄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명피해는 사망 9명, 부상 50명이다.

트럭 운전자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경찰에 붙잡혔다. 트럭 보조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쓰인 19t 스카니아 트럭은 폴란드에 등록된 차량으로, 용의자들이 폴란드의 건설 현장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즉각 규정하지는 않으며 발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독일 법무부 장관 역시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루는 연방 검찰에 사건을 배당했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고 직후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사망자들을 애도하고 있으며 다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 있는 이 시장은 베를린시 서부의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 인근에 있으며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으로 알려졌다.

1895년 세워진 교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됐다가 전쟁을 기억한다는 뜻으로 폭격당한 모습대로 남아 있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으며 이곳에서도 교회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시장이 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모여 있었다.

이들 사이에 느닷없이 트럭이 돌진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 7월14일 프랑스 유명 관광지인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를 연상 시킨다고 지적했다.

당시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몰아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으며, 이슬람국가(IS)는 니스 트럭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