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회수율 85%… 삼성 14만대 회수 ‘고심’
갤노트7 회수율 85%… 삼성 14만대 회수 ‘고심’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6.12.20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환·환불프로그램 종료 앞두고 막판 회수율 상승 기대

 
삼성전자가 미국처럼 국내 갤럭시노트7 사용을 강제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빨라도 이듬해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85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풀린 갤럭시노트7을 약 95만 대라고 할 때 최대 14만여 대가 아직 실사용되는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회수율을 100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해 배터리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T-모바일은 오는 27, 버라이즌과 ATT201715, 스프린트는 201718일 차례로 가입자들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사실상 기기 사용을 강제 중지키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 내 회수율이 95에 달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극단적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머지 5% 역시 제품을 교환·환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사용자 자체가 적고 회수율도 높아 배터리 충전율 제한 대신 네트워크 차단을 강행했다. 유럽에서는 배터리 충전율 30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미국과 같은 일정으로 갤럭시노트7 사용을 강제 차단하는 것은 무리인 상황이다. 미국 내 회수율로 따졌을 때 국내 회수율은 미국의 40여 일 전 수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배터리 충전율을 0로 낮추면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며 충전 제한에 따른 사용 중지로 불만을 가질 소비자를 최소화하려면 회수율을 90중반대로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연말을 앞두고 회수율이 급상승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프로그램을 이달까지 운영하겠다고 안내했기 때문에 교환·환불을 미뤄온 소비자들이 기한이 지나기 전에 대거 매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마지막 회수율 변동 추이를 지켜본 후 다음 주에 이르러 이동통신사들과 구체적인 사용 차단 방식과 교환·환불 기한 연장 여부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올해 안에 미국과 같이 사용 중지를 발표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듬해 초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네트워크 차단이나 배터리 충전율 0제한보다는 낮은 수위의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배터리 충전율을 15정도로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부터 갤럭시노트7 배터리를 최고 60까지만 충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바 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