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풍동 2지구 도시개발사업 ‘난항’
고양 풍동 2지구 도시개발사업 ‘난항’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6.1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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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추진위 난립… 지주확보 경쟁 치열

경기도 고양시 풍동2지구(백마역-풍산역중간지점)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7~8개의 설립추진위원회가 난립하고 지주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또 각각의 개발업체가 자신들만이 풍동2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완성할 수 있다며 설계업체와 토목공사 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사발주를 미끼로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난립한 개발업체들 중 한 업체는 지난달 29일 지주 130명에게 보낸 웹 문자가 사실과 판이하게 나타나 지주들과 지역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웹 문자는 (주)리조이스 회장 Y씨와 풍동2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 (이하; 풍동도시개발설립 추진위) 김모 위원장 공동명의로 발송된 것으로 ‘(주)리조이스 공지’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해당 문자에는 “드디어 11월30일 일산농협 풍동지점에 이체된다. 결제대금(200억원) 예치(에스크로)제도를 이행한다”며 “토지계약율 67%가 되면 지주계좌로 인출하겠다(지급하겠다). 지금까지 믿고 기다려준 지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주 130여명이 학수고대한 기대심리를 한번에 해소할 내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풍동농협지점에 풍동도시개발설립추진위 앞으로 200억원이 입금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자 농협 관계자는 “입금됐다”고 확인해줬다.

또 입금된 입금자 명의를 확인한 결과 지방건설업체 J건설이 입금한 것으로 최종 확인돼 사업 추진의 순탄함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주들에게 약속한 계약율의 완료시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불과 12일만인 지난 12일, J건설은 예치금이라던 200억원 전액을 인출했다.

풍동 도시개발설립추진위원회 김 위원장에게 인출경위를 묻자 “예치금 200억원이 인출된 것은 맞고, J건설 내부적 자금사정이 있어 잠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연말 중으로 다른 자금이 또 들어와 계약율 관계없이 지주들에게 계약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예치금 200억원은 J건설의 긴급자금으로 회사(J건설) 사정으로 인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태가 이 지경이 이르자 A씨 등 지주들은 “연말에 이게 무슨 짓이냐”며 허탈감의 충격과 함께 “기망 당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