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주류 “비대위원장에 유승민 추천”
與비주류 “비대위원장에 유승민 추천”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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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등 비박 15명 “거부되면 분당도 불사”
친박계, 난색 “다른 사람 몰라도 유승민 안돼”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비주류인 비박근혜(비박)계 의원들이 비대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이 거부되면 분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19일 김무성 등 비박계 의원 15명과 국회에서 모임을 가진 후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며, 친박근혜(친박)계가 이를 거부할 경우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의견은 정우택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가 안돼 문자메시지로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 비박계 의원 역시 “당에 남느냐 떠나느냐,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함께 움직이느냐 따로 움직이냐에 따라 경우의 수가 여러 가지 나온다”고 말했다.

결국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 선택지는 유 의원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만약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선다면 당의 개혁 뿐 아니라 대권 가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유 의원 역시 전날 당 개혁을 위한 전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면 ‘독배’일지라도 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여기서 변수는 전권을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이다. 유 의원의 ‘독배’ 발언은 전권을 위임 받을 수 없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권을 위임 받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면 새누리당은 개혁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핵심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인적 청산도 예고된 수순이다.

유 의원 개인 역시도 정치행보에 최대 절정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원내대표 축출로서는 값진 정치적 모멘텀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의원에 머물렀던 그가 당의 간판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개혁 성향과 함께 전통적 보수층의 결집과 이를 토대로 한 대권도전이 한층 추동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친박계 의원들 입장에서는 유 의원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데에는 강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되면 내 목을 스스로 치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 의원에게는 친박계의 거부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 역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유 의원은 안된다”며 “그냥 비대위원장도 아닌 ‘전권 비대위원장’은 더욱 그렇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정우택 심인 원내대표 역시 이날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안되지 않겠냐”며 사견을 밝혔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