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관광지 총격테러… 10명 사망·34명 부상
요르단 관광지 총격테러… 10명 사망·34명 부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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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 괴한 4명 사살… 배후세력 아직 안 드러나
▲ 요르단 중부 알카라크 관광지 일대에서 18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의 연쇄 총격으로 캐나다인 관광객 1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 괴한들은 총격 후 이곳 중세 십자군 요새로 침입, 군·경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진압작전에 나선 요르단 군·경이 장갑차를 동원해 요새를 봉쇄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요르단의 유명 관광지에서 총격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했다.

18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과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카라크 안팎에서 무장 괴한무리가 경찰관과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뒤 십자군 요새에 침입해 군인·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총격으로 캐나다 여성 관광객 1명과 요르단 경찰관 7명, 요르단 민간인 2명 등 적어도 10명이 숨졌다.

또 다른 캐나다인 등 관광객 2명과 경찰관 15명, 현지 주민 17명 등 3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발 1000m 언덕 위에 있는 카라크 요새는 12세기 십자군이 세운 것으로 십자군 요새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 관광명소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요르단에서 민간시설을 겨냥한 테러는 2005년 60여명이 숨진 암만 호텔 연쇄 폭발물 테러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요르단 당국의 관계자에 따르면 무장 괴한 5∼6명이 이번 총격 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요르단 총리는 “괴한 10명이 요새 안에 숨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괴한 중 최소 4명을 사살하고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량의 무기, 폭발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질이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요르단 일간 알가드는 성채 안에 외국인 관광객 14명이 갇혀 있다가 10명이 풀려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첫 번째 총격은 카라크에서 약 30km 거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순찰하는 중 벌어졌다.

범인들은 이 집 안에서 경찰관 2명에게 총격을 가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카라크에서 또 다른 순찰 경찰을 겨냥해 다른 총격이 발생했다.

무장한 괴한 무리는 십자군 요새로 들어가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과 보행자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요르단 특수부대는 성채를 포위한 채 괴한과 한때 총격전을 벌이다가 요새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