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해상 구조’ 북한 선원·선박 송환
통일부, ‘해상 구조’ 북한 선원·선박 송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2.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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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선원과 선박이 북으로 송환됐다.

통일부는 19일 북한 선원과 선박을 19일 오전 동해 북방한계선(NLL)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해경은 지난 11~12일 동해에서 표류하는 북한 선박 3척을 발견, 선원 8명을 구조했다. 조사 과정에서 북한 선원들은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 선원 송환을 위해 판문점 연락관 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 등을 통해 북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다가 19일 오전 송환에 응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송환과 관련해 “오전 9시50분께 북한 선원 8명과 선박 2척을 해상에서 북측에 인계했다”며 “북측은 9시58분께부터 예인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북한 경비정 2척과 예인선 2척이 NLL 북방에 도착해 예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해상에서 북한 선원을 구조해 북측에 송환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북한 선원 3명을 판문점에 인도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북측은 올해 2월10일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결정에 반발해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취하면서 남북 연락 채널을 모두 단절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15일 오후 판문점에서 휴대용 확성기를 이용해 북측에 19일 오전 9시에 동해 NLL에서 북한 선원과 선박을 인도한다고 통보했다.

당시 판문점에서 근무하던 북한 군인들은 우리 측 통보내용을 기록해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18일 오후 5시께부터 해상인계와 관련해서 우리가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서 호출했는데 북측에서는 응답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판문점을 통해 통지한 대로 북측 선박이 그냥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선원 등을 인수한 북측 선박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우리 측이 통보한 동해 NLL 공해 상 지점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조된 북한 선박들은 기관 고장 등으로 최대 3개월 표류했고, 이 과정에서 10명 미만의 북한 선원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