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野3당 원내대표 만남 불발… 우상호 "문전박대 쇼 말라"
정우택, 野3당 원내대표 만남 불발… 우상호 "문전박대 쇼 말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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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성 있게 견디겠다" vs "첫 인사치고 무례"

▲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19일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았으나 거부 당한 뒤 예방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야3당 원내대표를 취임 인사차 찾았지만 면담거부로 만남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야3당 방침 때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노회찬 원내대표를 먼저 찾았다. 그러나 정의당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끝내 열지 않았다.

대신 다른 당직자들이 나와 "오늘은 돌아가고 상황이 바뀌면 얘기하자"며 면담 거부를 알렸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박 지원 원내대표의 국회 집무실을 찾았지만 역시 만남은 불발됐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만나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국민이 용서해줄 때까지 빌어야한다"며 "참을성 있게 견디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이 볼 때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협상 파트너는 파트너가 없으면 외로운 것"이라며 "협상 파트너로서 제가 필요할 때가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식견이 있으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이날 예방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봐서 1주일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한 건데, 그것도 못참고 쳐들어오느냐"며 "연락도 없이 왔다간 것은 문전박대가 아닌 무단침입으로, 그런 쇼를 하면 안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첫 인사치고 매우 무례하다"며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해 취임 인사를 했다.

정 의장은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일의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성과를 내는 데 정우택-이현재 팀이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상상도 못 할 시국이 전개돼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그런 의미에서 더 많은 국민이 우리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며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