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도 휩쓴 AI… 개장 이래 첫 양성 판정
서울대공원도 휩쓴 AI… 개장 이래 첫 양성 판정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12.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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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천연기념물 원앙도 예방적 살처분… 동물원도 휴장

▲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이 동물원을 폐쇄하고 동물원 전체 방역을 강화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공원에서 사상 첫 AI가 발생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대공원에서 키우던 황새 1마리가 폐사했으며, 그 다음날에도 또 다른 황새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시는 황새와 같은 칸에서 사육하던 아프리카저어새·흑따오기·원앙 등 18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했다.

중간 검사 결과 황새는 H5 양성으로 판정됐다. 또 황새와 같은 칸에서 사육하던 천연기념물인 원앙 5마리도 H5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인근 청계 저수지 혹은 동물원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들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감염 경로는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안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공원 개장 이래 처음이다.

시는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고 원앙 8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공원에서 천연기념물이나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살처분한 사례는 이번 원앙이 처음이다.

또 서울대공원 조류 1200여 마리 전체의 분변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더불어 동물원 직원을 외부와 차단하고자 40명을 일주일간 동물원에서 숙식, 근무토록 했다. 조류와 접촉한 사육 직원 15명과 수의사 4명에게는 보호복을 지급하고, 항바이러스제재인 타미플루를 복용하게 했다.

서울대공원에 국제적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방역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문화재청과 지속해서 긴밀하게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동물원 휴장은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시는 지난달 23일 한강과 중랑천 등의 조류 탐조대를 폐쇄하고, 조류관찰 프로그램을 중단한 바 있다. 또 철새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한강 생태공원 4곳도 문을 닫은 상태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