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형제 이불 덮어씌워 사망케한 20대 엄마
어린 형제 이불 덮어씌워 사망케한 20대 엄마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12.19 12: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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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20대 여성이 어린 형제를 이불로 덮어 씌워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19일  A씨(29·여)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산시 해미면 친정집 방에서 5살과 6살 된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처음 신고한 어린 형제의 외할머니(58)는 "아침에 아이들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 보니 아이들이 이불에 쌓여 숨져 있었고 A씨는 아이들 옆에 잠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아들이 지난 18일 오후 11시에서 이날 오전 6시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면서도 "누군가가 집에 불을 질러 아이들을 죽이려 해 보호하려 했다"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과 함께 서울에 살던 A씨는 최근 정신분열증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져 두 아들을 데리고 일주일 전 친정집에 내려왔다. 남편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알아왔다는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우발적으로 두 아들을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정불화 등 또 다른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 두 아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A씨의 정신병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