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비 작년 보다 30% 급감…김장인구 줄어
굴 소비 작년 보다 30% 급감…김장인구 줄어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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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채소 가격 급등 원인, 시세 급감에 생산량↓

▲ (사진=신아일보 DB)
김장인구가 줄면서 굴 소비도 급감하고 잇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는 굴의 70%가량이 위판되는 통영굴수협에서 이달 1~14일 굴 위판가는 20kg들이 한 상자에 8만5000원으로 작년 동기의 11만7000원보다 27.4%나 폭락했다.

예년에는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김장철에 따라 굴 수요도 증가하면서 위판가가 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12월 위판가가 전월보다 크게 떨어지자 양식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12월 굴값이 급락한 것은 직접 김장을 해먹는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굴은 김장 김치에 넣어먹거나 김장을 한 뒤 돼지고기 등과 함께 보쌈 재료용으로 소비하는 물량이 많은데, 올해는 1~2인 가구 증가와 채솟값 폭등 등으로 김장을 하지 않는 가구가 늘면서 소비가 급감했다.

본격적 김장철인 지난 11월 김장 채소인 배추와 무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1.5~2배나 뛰었다.

가락시장 월평균 도매 시세를 보면 배추(10kg·상품 기준)는 지난해보다 74%, 무(18kg·상품 기준)는 94%나 가격이 높았고 이로 인해 김장 수요는 줄어든 대신 사먹는 포장김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실제 이마트에서 11월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늘었다.

반면 같은 달 이마트에서 생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전년 대비 16.7%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엄현이 수산 바이어는 "굴은 겨울이 제철인데 올해는 김장 채솟값 폭등 등의 영향으로 11~12월 김장 수요가 크게 줄면서 굴 소비와 가격도 뚝 떨어졌다"며 "통영 등 산지에서는 워낙 낮아진 시세 때문에 생산량도 줄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