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허 최다 보유는 MS… 아시아 1위는 日 리코
AI 특허 최다 보유는 MS… 아시아 1위는 日 리코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6.12.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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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I 기술 수준은 미국의 69.5%… 대책 마련 시급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공지능(AI) 관련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기술이다.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일본 사무기기 업체 리코가 유일하게 상위 10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1995~2014년 사이 20년 동안 미국·일본·유럽·중국·한국 등 특허청에 등록된 AI 특허를 합산하고 이 같이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쌓은 AI 특허는 992건에 달했으며 당사 특허 관리 자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 테크놀러지 라이센싱’도 150건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이 가진 AI 특허는 도합 1142건으로 특허건수 487건으로 2위에 오른 구글보다 두 배 많은 수치였다.

IBM과 애플은 각각 433건과 262건의 AI 특허를 등록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제록스, GM과 보잉의 연구개발기관인 HRL 래버러터리스도 151개와 140개씩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뇌과학·AI 기술 기업인 누멘타도 138개의 특허를 가졌다.

이 가운데 일본의 사무기기·카메라 업체인 리코가 특허건수 122건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10위는 스마트폰의 영상 떨림 방지 소프트웨어 등 고급 영상 기술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기업 ‘디지털 옵틱스’의 유럽법인으로 110건을 보유했다.

▲ <표> AI 특허 상위 10대 기업 (단위: 건수)

마이크로소프트·구글·IBM·애플·제록스 등 상위 5개 기업이 보유한 AI 특허들은 주로 ‘음성이해’ 기술이 많았다.

IITP 관계자는 “기계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다양한 업무를 해주는 ‘AI 음성 비서’가 스마트폰과 온라인 서비스 등에서 대세로 부상한 사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코는 시각 이해에 관한 AI 특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코는 공장의 불량품 감별 장치, 자율 비행 무인기 등에서 ‘인공 눈(目’ 역할을 해줄 시각 AI 개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HRL 래버러터리스는 인간의 감정과 공간 등을 인지하는 ‘상황 이해’ 분야의 특허가 많았다. 누멘타의 AI 특허들은 지식을 스스로 배우고 고급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학습 및 추론’ 분야가 주력이었다.

IITP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외 선도 업체가 AI 분야에서 대거 특허를 출원해 기술을 선점하고 특허 장벽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AI 기술 수준이 미국의 69.5%에 불과하고 관련 특허 출원도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