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인선 혼탁 양상… 부정청탁 의혹 제기
기업은행장 인선 혼탁 양상… 부정청탁 의혹 제기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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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개입 움직임"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 작업이 금융당국과 노동조합의 갈등으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오는 27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 전 새 행장 후보를 임명 제청할 계획인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에선 이번 인선 작업에서의 '부정청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박춘홍 전무와 김도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김규태 전 전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기업은행장 인선 배후에 현정부 실세와 친박계가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이 은행 내부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며,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정찬우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업은행장 인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노조는 “지난 11월 14일 정찬우 이사장이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부행장과 정 이사장,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조 주장에 대해 금융위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김규태 전 전무이사, 김도진 현 부행장 및 관료 1명으로 후임 기업은행장을 추천한 바 없다”며 “(노조가) 성명서에서 언급한 모임도 전혀 가진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탄핵 정국에서 이뤄지는 첫 공공기관장 인사에서까지 부정 개입 의혹이 나온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금융위의 공식적인 후보 제청 발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또한 18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위의 해명에 대해 반박했다.

노조는 “금융위 발표와는 다르게 당사자로부터 ‘본인은 들러리를 섰을 뿐’이라는 해명이 있었으며, 세 명 중 한 명의 측근에서 곧 (행장 관련)인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제보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금융위가 부정청탁과 로비에 의한 보은인사를 끝까지 밀어붙일 경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