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가 사실상 정지된 가운데 청와대에 칩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 대통령에게 남은 선택지는 탄핵 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서 결백을 입증하는 것 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다다른 상황인 만큼 둘 다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특검에 수사기록을 넘기기 전 박 대통령은 이미 공범·피의자로 적시했다. 여기에 국회 국정조사 특위 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두고도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도 개선될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한 박 대통령의 소회는 지난 9일 오후 직무 정지 직전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당시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 대해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4일 2차 담화에서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도 말한 바 있다.
또 탄핵안 가결 전날인 지난 8일에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20분 이상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이후 직무가 정지됐지만 법리 대결 준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의 혐의 및 국회 탄핵 사유에 대해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특검 변호인단 및 탄핵 법률 대리인단과 수시로 협의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