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면세점 사업자 선정…강남권 경쟁
롯데·신세계·현대면세점 사업자 선정…강남권 경쟁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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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커' 유치 치열 전망…워커힐면세점 부활 실패
▲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광진구 SK워커힐면세점(오른쪽)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사업자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 5월 명동점을 연데 이어 강남 진출까지 성공하게 됐다.

롯데롯데·신세계·현대는 백화점과 아웃렛 뿐 아니라 면세점에서도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

이들 새 면세점은 모두 강남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을 많이 찾는 '싼커(散客: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1위 롯데는 소공동 본점과 코엑스점을 운영 중이며 이번에 월드타워점이 다시 부활한다.

현재 명동점, 부산점, 인천공항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면세점은 센트럴시티 면세점을 통해 3년 내 매출 1조 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심사에서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면세점에 새로 발을 들였다.

발표된 결과는 큰 틀에서 업계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사업권을 상실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의 워커힐면세점의 부활이었다. 결국 두 곳 중에서는 롯데만 부활의 꿈을 이뤘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결정 당시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월드타워점은 2015년도 매출이 6112억 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였으며, 규모나 시설 면에서도 검증된 사업장이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선정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탈락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이를 극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현대백화점(801.50점)에 이어 2위(800.10점) 점수로 사업권을 되찾았다. 3위 신세계디에프는 769.60점이었다.

반면 워커힐면세점은 특허 재획득 실패로 사실상 면세점 사업을 접게 됐다.

워커힐면세점은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조한 매출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가 약점으로 꼽혔다.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2박3일간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면세점 특허 신청 업체들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위원회는 관세청 차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위원장 외에 관련 분야 교수 6명과 연구기관 연구원, 전문자격사, 시민단체 임원이 포함된 민간위원 9명과 정부위원 2명으로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한 위원 선정을 위해 교수·연구원·전문자격사·시민단체 임원 등 약 1000명의 위원 후보군 풀을 사전에 구성하고, 무작위 전산시스템을 통해 특허심사위원회 개최 3일 전에 심사위원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청은 이번 면세점 특허 추가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선정을 강행한데 대해 "법적 근거없이 자의적으로 특허심사를 연기 취소하게 되면 특허신청업체들이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