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줄어… 1일 평균 3871㎎
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줄어… 1일 평균 3871㎎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12.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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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보다 19.1% 줄어… WHO 권고량比 아직 2배가량 많아
▲ 지난해 한국인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010년 대비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자료사진)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8일 정부가 2010년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추진한 이후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개발원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인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785㎎이었다. 5년 뒤인 2015년에는 19.1%가 줄어든 3871㎎으로 조사됐다.

나트륨 섭취량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8년 이후 4500∼4800㎎ 수준을 유지하다 2005년 5260㎎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후 몇 년간 다시 4600∼4800㎎ 수준을 보이다 2012년 40546㎎, 2013년 4012㎎, 2014년 3874㎎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2010년 당시 나트륨 섭취량을 2020년까지 20% 감소시키겠다는 목표에 아주 가까워진 셈이다.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든 데는 식품업계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에 따르면 2010년과 2013년 사이에 발생한 나트륨 섭취량 감소분의 83%는 김치, 장류(간장, 된장, 고추장), 라면 등 가공식품 속 나트륨 함량 감소에 따른 것이고, 17%는 국민의 식품 섭취량 변화에 의한 것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는 나트륨을 줄인 가공식품이 246개 나와 있다.

나트륨 저감 제품이 많이 생산된 품목은 면류(94개)가 꼽혔다. 이어 장류(31개), 조미·드레싱류(29개), 김치류(19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다양한 나트륨 저감화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서 향후 가공식품으로부터의 나트륨 섭취량은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 미만)에 비하면 현재까지도 2배가량 과잉섭취하는 실정이다.

나트륨의 장기적인 과잉섭취는 혈압상승,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 및 신장질환의 발병을 촉진하고, 위암, 골다공증, 천식, 비만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성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남성 4852㎎, 여성 3367㎎이다. WHO 목표섭취량을 넘어서 나트륨을 먹는 사람의 비율은 아동(9∼11세)과 청소년(12∼18세)에서도 70%를 넘었다.

정부는 질병의 사전예방을 위해 나트륨을 하루 2000㎎ 이하로 먹는 인구 비율을 2008년 12.8%에서 2020년 30.8%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잇다.

또 섭취량 목표는 2020년까지 3500㎎(2010년 섭취량 대비 73% 수준)으로 재설정했다.

한편 나트륨 과잉섭취는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에 해당하는 위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