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김영재의원서 가명으로 매주 1번꼴 프로포폴 시술"
"최순실, 김영재의원서 가명으로 매주 1번꼴 프로포폴 시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16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조특위, 현장조사 결과… 3년간 8천만원 현금결제
김영재 측 "136회 진료받은 '최보정' 정체 최순실" 주장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전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서울 강남구 김영재(맨 오른쪽) 의원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 '김영재의원'에서 약 3년간 리프팅 시술과 피부미용, 마사지 등 136차례 진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최씨가 시술 때마다 향전신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선진료한 김영재 원장이 근무하고 있는 '김영재의원'을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재의원 측 박모 상담실장은 "최보정으로 등록한 사람이 최순실이냐, 박 대통령이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위원의 질문에 "최순실이라는 걸 사건 터져서 알았다"고 답했다.

박 실장은 김영재 원장의 처제이자 정부로부터 1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고 면세점 특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 박채윤 대표의 여동생이다.

김영재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에게 가명진료, 대리처방 등 불법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진료기록부에 136회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최보정'의 경우, 생년월일이 최씨의 출생연도 1956년과 박 대통령의 생월일인 2월 2일을 합쳐서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1956년 2월 2일로 적혀 있어 온갖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영재의원 측은 "최보정이라는 환자가 김영재의원에서 받은 진료는 모두 최순실씨가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재의원 관계자들은 최씨가 받은 시술 대부분이 비보험으로 이루어진 데다 최씨에게는 처방전이 나간 적도 없어 가명 사용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강남구보건소에 따르면 김영재의원은 건강보험공단과 연계된 별도의 전산 기록 없이 수기로 환자의 진료기록을 입력한다.

김영재의원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2001년부터 김영재의원에 근무해 온 간호사는 "(최씨는) 항상 프로포폴을 맞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위원의 질문에 "네 거의"라고 답변했다. 이 간호사는 "(최씨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왔다"고 밝혔다.

이는 최씨가 사실상 일주일에 한 번씩 이곳을 찾아 시술을 하면서 매번 프로포폴을 맞은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위 위원들은 프로포폴 시술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신분절차를 거치지 않은 김영재의원 측에 질타를 쏟아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장제원 위원은 "프로포폴 시술을 하는데, 본인 확인을 이렇게 병원이 허술하게 하느냐"며 "의료법 위반이 아니냐"고 병원 측에 따졌고, 병원 측 관계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최씨는 1년치 진료비를 한꺼번에 계산해 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김영재의원의 2014년 이전 향정신 의약품 대장은 모두 파쇄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가 3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낸 총 치료비 규모는 약 8000만원이다.

한편 특위는 세월호 당일 김영재 원장의 장모 진료 사실에 대해서도 확인했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장모를 진료한 시간에 대해 이전에 밝힌 것과) 미묘한 시간 차가 있긴 한데 장모님 진료 시술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 본인(김영재)이 골프장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위원도 브리핑에서 "업무실장과 간호사 진술에 의하면 (김영재) 장모의 프로포폴 시술을 했다고 하는데, 현재 강남구 보건소와 전문위원 및 각 당 의원 등이 진료차트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