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정유라 대입특혜 의혹’ 부인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정유라 대입특혜 의혹’ 부인
  • 이원환·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15 16: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서 진상조사 결과 특혜 준 일 없어”

▲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4차 청문회에서 정유라의 부정입학에 대한 증인으로 최경희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오른쪽)이 의원들의 심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이 정유라 대입특혜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최 전 총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최 전 총장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 전 총장은 “총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학교에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했음에도 조직적으로 특혜를 준 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간에 한두번 부적절한 언사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특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최순실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최 전 총장은 “입학 전에는 없었고, 2015년 학교를 잠시 방문해 인사를 했다”고 답했다.

이에 하 의원은 당시 최씨가 학점을 잘 주지 않는 교수에게 “교수 같지도 않다”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전 총장은 “아니다. 최씨는 학교에 학사 의논을 하러 왔다가 잠시 인사를 한 것이다. 기억이 안날 정도로 잠시 만났다”며 “그 이후 올해 봄에 최씨와 정씨가 잠시 와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잠시 인사하고 갔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남궁곤 이화여대 전 입학처장에게 “최 총장이 정씨를 뽑으라고 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질문했으나 남궁 전 입학처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또 금메달을 보여준 것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면접장 안 상황이라 확실히 모른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하 의원은 “철판을 깔기로 작정했나”라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후 남 전 입학처장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씨의 지원 사실을 김경숙 학장에게 들었다”며 “그 뒤에 인터넷을 검색해 정윤회씨의 딸 이름이 정유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최 전 총장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정윤회의 딸이 누가 입학을 했다는데(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정윤회가 누군지도 몰랐다. 이공계여서 그런 것은 잘 몰랐다”고 말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 역시 학점특혜 의혹에 대해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하 의원은 “정유라 특혜의혹과 관련해 교육부의 이대 감사결과를 증인들이 전면 부정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감사자료를 작성한 두 분을 참고인으로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출석을 요청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따라 김성태 위원장은 교육부 두 관계자의 청문회 출석을 요청했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