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운명 가른다… 친박 정우택 vs 비박 나경원 득표전 치열
與 운명 가른다… 친박 정우택 vs 비박 나경원 득표전 치열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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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D-1… 중립지대 선택 관건

▲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친박' 정우택 후보(오른쪽)와 '비박' 나경원 후보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주영 의원 주도 중도성향 의원모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15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대표 정우택, 비박(비박근혜)계 대표 나경원 의원 간 득표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경선은 인물 보다는 양대 계파의 사활을 건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과의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양 계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를 기점으로 서로를 향해 "나가라"며 첨예하고 대치하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분당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정우택·나경원 의원은 이날도 소속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통화 등을 통해 막판 물밑 득표전을 벌였다.

친박 입장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할 경우 갈수록 세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승리하면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고, 그 기세를 몰아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자신들이 추천하는 인사 옹립을 관철시킬 태세다.

비박계는 여론의 상대적 우위를 바탕으로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친박을 계속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중립 의원들과 친박계에서 이탈한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주류 친박의 '2선 후퇴'를 밀어붙인다는 각오다.

정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이현재 의원은 '당의 화합'과 '통합'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며 무너져가는 유일 보수정당을 새롭게 재탄생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또한 나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인 김세연 의원은 '변화와 화합' '신보수 구현'을 기치로 친박계와 차별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당 밖에서는 친박을 향한 비판적 시선이 많지만 정작 당내 상황은 다르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 작업이 친박계 주도로 치러지면서 당내에서는 의원이나 당원들의 세대결에서 비박계가 열세라는 평가가 많다.

양 진영의 세 규모는 친박계의 혁신과 통합 모임 참여 의원이 50여명, 비주류의 비상시국위 참여 의원이 40여명이다.

표면상으로는 친박이 우세하나 아직까지 어느 진영에 합류할 지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의원들이 40여명에다가 친박 모임에 참여했던 일부 의원은 이탈 조심을 보이고 있어 친박이 우세하다고 확정짓긴 어렵다. 현재 상황에서는 중립지대의 선택이 관건이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로 양분된 계파별 숫자대로 표가 그대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당시에도 20명 안팎의 친박계가 찬성 쪽으로 돌아서면서 이를 증명한 바 있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