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지인에게 질타 “왜 폭로 막지 못했냐”
최순실, 지인에게 질타 “왜 폭로 막지 못했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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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4차 청문회서 전화통화 녹음파일 추가 공개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의 녹취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통화 녹음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는 최순실씨의 육성이 추가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최씨와 지인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을 통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폭로를 막지 못했냐며 질타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씨는 녹취록에서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냐. 그럼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묻자 지인은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이 그것으로 가겠네”라고 답했다.

이어 최 씨가 “왜 정 사무총장이 이야기하는 것을 못 막았느냐”라고 다그치자 지인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씨는 “이야기를 좀 짜보고… 그쪽(정 전 사무총장)에서 안종범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 수석은 지금 뭐라고 그러느냐”고 말했다.

특히 최 씨는 “우리는 뭐 ‘SK에서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적이 없고’(라고)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라면서 “그래서 SK가 어떻게 이야기했다고?”라고 물었다.

녹음파일을 공개한 박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은 지금까지 뭔가를 감추려고 하려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이사장은 “아니다. 막으려고 했다는 건 본인의 주관적 판단이라 생각한다. 난 정현식 사무총장이 한겨레 신문 (폭로)인터뷰 하기 2주 전 한 번 식사한 적이 있다. 본인은 자기한테 청문 요청이 오면 숨김없이 얘기하겠다고 해서 토 달지 않고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고영태 씨에게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하도록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