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자동차·석유화학·항공 '적신호'
[美금리인상] 자동차·석유화학·항공 '적신호'
  • 손정은·신민우 기자
  • 승인 2016.12.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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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망, 전자·조선·철강 비교적 영향 적을 듯
▲ (자료사진=연합뉴스)

산업계는 미국이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신흥국 경기 침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자동차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환율만 놓고 보면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원화 약세가 해외시장에서 국내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 기조가 제한을 받고 신흥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전체적인 수출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분위기다.

유가 상승 추세가 둔화될 경우 중동, 아프리카 등 산유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이 지역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자동차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자동차 할부금리 인상이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향상, 미국 경기 호전 등의 긍정적 요인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

전자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달러화 강세로 인한 이익보다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 엔화, 위언화 등 다양한 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자동적인 환헤지 효과가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다른 국가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통화 다변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도 환율이나 유가보다 수급 상황에 더 민감해 금리 인상 여파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철강

조선·철강업계는 결제통화 다변화비중이 커 환율 영향이 적다.

조선·철강업계는 모든 수준계약에 환헤지 계약을 병행하는데다 철강업계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편이 아니다.

포스코는 상황이 다르다. 매출의 5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신흥국이 몰려있는 아시아에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수출 이익을 철광석 등 원료를 수입하는 형식의 대응책이 있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업계는 금리인상이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결의로 국제유가가 상승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인상이 이를 제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에 제약이 생기면 매출 회복이나 석유화학 제품 가격 인상이 지연될 수 있다.

또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

항공업계는 금리 인상으로 외화 부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항공기를 구매할 때 일시불이 아닌 장기리스 방식으로 지급하는데다 외화 중 달러화 부채를 많이 보유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금리 변동과 관련해 고정금리부 차입금과 변동금리부 차입금의 균형을 유지해 이자율 상승 위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손정은·신민우 기자 jeson@shinailbo.co.kr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