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한국 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
[美금리인상] 한국 경제에 엎친 데 덮친 격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6.12.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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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커지고 가계부채 걱정 커져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으로 한국 경제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 (사진=신아일보DB)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시대가 끝나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도 큰 충격파가 덮칠 전망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 회복이 시급한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증가와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걱정이 커지고 ‘퍼펙트 스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정책금리를 연 0.50∼0.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또 예상보다 강한 통화긴축 의지를 보여,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3번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도 이제까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정책금리 인상 전망이 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있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당장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시기별 미국 금리인상의 국내 경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의 본격적 금리인상시 국내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미국 금리 인상기를 보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만, 주요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이번에도 외국인투자가 위축되면서 주가 대폭 하락과 제한적인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미국을 따라 한국도 금리를 올리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커지고, ‘빈사’ 상태의 경기에도 엎친 데 덮친 격이 된다.

또 신흥국 경기에 충격을 줄 경우 우리 수출 회복도 그만큼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동산경기를 얼어붙게 하고 서민들의 생계에도 ‘한파’가 불가피하다.

금리가 오르면서 경기 부진으로 소득도 줄어 연체가 발생하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까지 떨어지면,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회복을 전제해 국내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불안한 정책 컨트롤 타워와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급랭 가능성, 기업 구조조정 진행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며 "국내 경제 리스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결합하면 과거와 달리 충격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